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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도청 찾아내는 탐지기기 판매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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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카메라와 불법 도청기로 인한 사생활 침해가 늘어나자 휴대용 몰카 탐지기,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 등 '불신(不信)탐지기기'가 잇따라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이같은 불신탐지기의 등장을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기라며 반기는 사람들도 많으나 만연한 불신 풍조의 폐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99년말부터 대구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주)아미테크의 휴대용 도청.몰카 탐지기 '안시미'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천여개나 팔려나갔다.

판매업자는 "당초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예상했지만 정보 유출을 꺼리는 공무원, 사업가, 정치인은 물론 속임수를 막으려는 도박꾼까지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입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직접 구입보다는 택배 등 배달구입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박모(48.북구 침산동)씨는 "휴대용 도청.몰카 탐지기를 구입했지만 실제 사용한 적은 없다"면서 "이러한 기기들이 필요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45.수성구 시지동)씨는 "여관 등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어 구입했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 911 컴퓨터는 지난해 9월 거짓말 탐지 소프트웨어를 초소형 IC에 탑재한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 '핸디 트러스트'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911컴퓨터측은 "지난해 10월말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만 500여개가 판매됐으며 1월말 대구지사가 문을 열면 더 많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는 오락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젊은 층보다는 40~50대 중장년층에서 더욱 많이 찾고 있다.

한 유통업자는 "의처증세가 있는 듯한 중년 남자가 구입해 간 적도 있다"면서 "오락용 게임기의 일종일 뿐 전문적인 탐지능력은 없다"고 말했다.

김모(29.수성구 수성동)씨는 "장남삼아 거짓말 탐기기를 구입해 친구, 회사동료 등에게 사용했으나 갈수록 성능이 떨어졌다"며 "거짓말탐지기에 이어 '탐지기의 탐지기'가 개발되면 계속해서 불신과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모(27.여.달서구 상인동)씨는 "남자친구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다가 싸우는 바람에 지금은 만나지 않고 있다"며 "2년간 쌓아온 사랑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한숨지었다.

또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무인카메라 단속 회피 탐지기도 판매업자의 속임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투명 아크릴판을 차번호판에 붙여 사진 판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 새로 등장, 폭주족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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