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바둑 등 대부분 소비적인 놀이문화 일색이었던 경로당이 노년의 활력을 되찾고 소득을 올리는 노인들의 작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시 문경읍 고요1리 노인회(회장 이응주.77) 경로당은 마을 노인들이 짚공예품 만들기에 나서면서 용돈도 마련하고 이웃 돌보기에 나서는 등 새로운 삶의 보람을 찾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농번기에는 대부분 농사일을 하지만 겨울 농한기에는 경로당에 모여 짚신.망태기.산태미 등 짚공예품을 만들어 문경새재 등 역내 관광지에 내다 팔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짚공예품 만들기에 나선 노인들은 지난해 경로당 옆에 49.5㎡(15평)의 작업장을 따로 마련 1천6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회원 80여명 중 절반 가량이 참가하고 있으며, 주로 주문 제작하고 있어 판매에 걱정이 없는데다 젊을 때 손에 익은 기술이어서 만드는데도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수익금은 경로당 운영비로 대부분 지출되나 연말이나 명절에는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로당 살림을 주위의 도움없이 꾸려나가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노인회는 지난 해 12월 경북도로 부터 최우수 경로당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회장은 "이제 노인들도 뒷전에 앉아 화투놀이나 하며 한가히 여생을 보내는 시대가 지났다"며 "가족과 이웃 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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