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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대표 행보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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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자신을 옥죄던 의원 이적, 안기부 자금사건, 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 정치현안에서 벗어나 한결 홀가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대화는 5일 김수환 추기경 면담으로 끝냈고 2월에는 경제회생을 위한 민생돌보기로 테마를 정했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7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방문한다.

취임초 몇개월 못갈 것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던 당 중진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한나라당과의 정쟁을 앞장서 이끄는 바람에 정치적 타격이 만만찮지만 외연을 넓혀가는 모습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 주변에서 나돌고 있던 김 대표를 폄하하는 소문들도 최근에는 눈에 띄게 줄었다.

김 대표의 당 장악 속도도 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총무국, 대변인실 직원 3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이달말까지 당 사무처 직원들과 연쇄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특유의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당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재빠른 착근(着根)은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과 자신의 뚝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의 김 대표 지원은 구체적이다. 지난번 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김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역설한데 이어 각종 현안을 김 대표가 직접 챙기도록 배려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보안법 개정연기 방침도 청와대 공보수석을 통해 발표하면 그만인 문제였다"면서 "그런데도 김 대표가 직접 나서도록 한 것을 보면 대통령이 김 대표를 적극 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견제도 만만찮을 것 같다. 우선 김 대표의 행보가 대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비칠 경우 당내 경쟁자들의 집중적인 견제가 예상된다. 실제로 좀체 어울릴 것 같지 않던 한화갑.이인제 최고위원의 미국내 회동사실도 김 대표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김 대표측은 보폭과 속도를 조절하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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