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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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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강원도 철원군 철원평야. 주민들이 대형 트랙터 100여대를 동원, 평야 일대 수만평을 갈아 엎는 상황이 벌어졌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지난 가을 추수때 떨어진 낟알 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였다. 여기엔 먹이가 없어지면 철새도 떠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사건은 천연기념물 지정구역을 수정, 확대 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빌미가 됐다. 정부가 이 일대 12만평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73년. 그러나 문화재청이 최근 인근 농경지까지 확대하는 등 보호지역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것. 농민들과의 충부한 협의 없이 이뤄진 행정이 결국 철새와 농민들의 분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철새는 기후에 따라 사는 곳을 바꾸어 사는 기후조. 그들의 이동 경로와 움직임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삶의 환경지표가 된다. 강원도 철원평야엔 올 겨울 전세계에 1천300여마리 밖에 되지 않는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재두루미 800여마리가 날아왔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7일 밤 10시 철새들의 생존 조건이 날로 악화되어 가는 현장을 둘러보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과 대안을 모색해 본 '겨울 철새의 수난'을 방송한다.

지난해 12월 26일 부여 금강변에서는 청둥오리 600여마리가 한 자리에서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인은 농약이 묻은 볍씨. 밀렵꾼이 철새를 잡기 위해 사용했던 농약이 철새들을 일시에 떼죽음으로 내몬 것. 송탄 미군기지 주변에선 '비행기 이착륙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100여마리의 오리가 총에 맞아 죽는 일이 생겼다. 지난해 10월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 도래지중 하나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1주일만에 1만3천여마리의 철새들이 떼죽음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98년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철새때문에 개발이 안된다는 이유로 철대들의 쉼터인 갈대밭에 불을 질렀다. 지금 그 자리엔 아파트와 비닐하우스들이 자리잡았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현리. 200여마리의 독수리가 이곳을 찾는다. 이곳 주민들은 독수리에게 먹이를 준다. 먹이 경쟁에서 밀린 독수리들은 그것을 기억하고 다시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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