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지식과 지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교사 정년을 앞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새삼스레 지나간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그 옛날 국민학교 그러니까 지금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의 담임을 맡으셨던 많은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연세가 많으셨고 그분들의 연륜만큼 인품이나 품위는 충분히 우리들을 감동시켰으며 정신적인 지주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교과서보다는 연애소설을 더 좋아했고 가곡보다는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를 더 좋아했던 나는 분명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나이쯤에서 나 자신을 돌이켜볼때 출세를 한 것도 없고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회한은 있지만 나름대로의 삶에 충실하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고 수많은 인간관계를 큰 탈없이 가꿔올 수 있었던 그 에너지의 바탕은 지식보다는 지혜였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귀한 지혜를 하나씩 터득할 수 있게 한 분들이 어느 누구보다도 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이셨던 것을.

오늘날 수많은 교육의 현장에서 완벽한 지식을 갖춘 젊은 선생님들도 많지만 정말 가슴을 열고 덕담을 나누면서 삶의 지혜를 얘기할 수 있는 스승과 제자는 얼마나 될까? 따뜻한 가슴으로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줄 알고 작은 실수도 부끄러워하면서 자기의 삶과 내면을 제대로 가꾸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어떤 좋은 이론, 어떤 교육방법이든 좋은 교사를 능가할 수는 없다.유전공학과 의료기술 발달로 인간 수명이 두 배로 연장될지도 모르는 현대의 지식 홍수 속에서도 지혜는 어디서나 통용되는 유일한 화폐이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지혜롭게 이용하여 자기 삶의 진정한 주역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영희유치원 원장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수도권 집값 급등 문제를 비판하며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였다. 그는 서울 ...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약 38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허공에서 생성되어 지급되는 초유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6...
20대 승마장 직원 A씨가 자신의 어머니뻘인 동료 B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22년부터 B씨를 다섯 차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행사에서 여러 사고가 발생하며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서는 이상 한파로 외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