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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전서 만나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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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2일 김종필(JP) 자민련 명예총재와 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잇따라 만났다. 3자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양김 관계 개선과 정계개편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란 해석이 분분했다. 반 이회창 연대전선이 이들 3김의 만남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JP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도전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으로 YS를 찾았다. YS와 JP간 만남은 지난해 3월 모 신문사 창간기념일 행사장에서의 조우 이후 처음이며 JP가 찾아가는 형식을 갖춘 것은 김 전 대통령 퇴임후 처음이다. YS는 JP를 안내해 자신의 작품을 일일이 설명했다. 특히 '일기일회(一期一會.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 만날 수 있는 것)' 휘호 앞에서는 "평생에 한번 스쳐가는 것도 큰 인연이지만 우리는 자주 만난 사이"라며 각별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행사장 옆의 3평 남짓한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JP는 "일찍 좀 보고 싶었는데 잘 안돼서 오늘에야 찾아 뵙게 됐다. 운필(運筆)이 기가 막히다. 여러가지 생각하는 것과 의지가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고 YS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YS는 또 "국가보안법은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고, JP는 "지금은 손볼 때가 아니다. 우리 주장을 확고히 밀고 나가겠으며 염려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자 YS는 "보안법만큼은 끝까지 지켜 달라. 고치고 개혁할 때가 아니다"고 재강조했다. 두 사람은 회동을 마치며 "또 만나기로 했다(YS)" "식사도 같이 하기로 했다(JP)"고 말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도 JP가 다녀간 직후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YS와 만났음인지 전시장을 둘러보며 잠깐 환담을 나눴을 뿐 긴 대화는 없었다. 김 대표는 서도전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던 중 때마침 전시장에 들어서던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와 마주치자 악수를 나누며 "자네가 인간인가"라고 말해 지난해 총선 공천 당시 사무총장이던 그에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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