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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형만난 손준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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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26일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만난 동생 손준호(67·경북 경주시 동천동)씨와 형 원호(75·함경북도 회령시)는 만나자마자 "반갑습니다"라는 어색한 인사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렸다.

준호씨는 "열심히 잘 살고 있으며 아들을 두명이나 두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 고맙다"며 형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카 2명, 형수 김춘경(70)씨와 인사를 하고 근 50년 동안 끊어졌던 가족들의 소식을 전했다.

원호씨는 국군포로 출신.

원호씨는 국군 근무 도중 같은 부대에 많이 있던 이북 출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민군으로 넘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이날 동생 준호씨에게 인민군에 입대한 시절을 회고하면서 "민족의 일원으로서 내가 걸어온 인생길은 참으로 옳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이 끝난 뒤 원호씨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오자 준호씨를 포함한 5남매의 남측가족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40년 넘게 제사를 지내다 지난해 국방부가 국군포로에 포함돼 있음을 밝혀옴에 따라 중단했다.

원호씨는 전쟁 전 남한에서 결혼했으며 당시 부인은 수절한 채 혼자 살고 있다.준호씨는 이번에 내려가면 형수에게 "형이 잘 살고 있더라"는 말을 전할 예정이다준호씨는 "50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형의 얼굴에 나타났지만 그래도 형을 알아보는데 힘들지 않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형은 당시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고 회고했다.

준호씨는 신문에 보도된 형의 가족들 수를 보고 운동화, 점퍼, 내의, 양말, 시계, 안경 등을 준비해 왔다.

원호씨는 지난 56년 제대한 뒤 청진공산대학을 졸업, 탄광에서 40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탄광에서 교관(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채탄 분문에서 많은 혁신을 일궈내 영웅훈장 바로 아래인좥국기훈장 1급 등 8개의 훈장을 받았다.

북측에서 탄부는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에서 재혼해 아들 두명을 얻었고 이중 큰 아들은 같은 탄광에서 일하고 있다.평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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