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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희성교수 '지눌의 선사상'

고려시대 고승 보조국사 지눌의 삶과 그 불교 이론의 핵심을 간결하게 짚은 연구서. 한국 선 불교의 이념을 제공해준 인물이며 "선(禪)은 부처님의 뜻(마음)이요, 교(敎)는 부처님의 입(말씀)"이라는 선교 일치의 정신에 입각해 교계 정화운동을 펼친 지눌의 사상 전체를 체계적으로 고찰했다.

저자는 서강대 길희성교수. 그는 이 책에서 지눌의 생애를 살펴보는 한편 지눌 선의 성격과 구조, 심성론, 돈오론, 점수론, 간화론, 지눌과 한국불교전통으로 나눠 지눌 사상을 살폈다. 선사임에도 학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지눌에 있어 교는 선에 대립되는 의미의 교학적 불교라는 좁은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선의 입장에 서서 교를 수용하는 선주교종(禪主敎從)적 선교 회통론(會通論)과 스스로 이른 깨달음의 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 수행 방법을 제안, 오늘날 화두 참구의 수행법의 전통을 남기는 등 한국불교의 중심에 우뚝 선 승려로 지눌을 평가했다. 특히 지눌의 선 사상과 성철스님의 선 사상을 비교하면서 성철 스님의 입장에 비판을 가한 점은 주목을 끈다. 소나무 펴냄, 266쪽, 1만5천원

◈루이 알튀세르 '마키아벨리의 가면'

교조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을만큼 엄격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였던 프랑스 사상가 루이 알튀세르(1918-1990)의 마키아벨리 연구서.

알튀세르는 마키아벨리를 정치학자 내지 근대 정치학의 창시자로 보는 입장에 반대하고 그를 철학자로 다루는데 철학자 마키아벨리의 위상은 그를 헤겔과 그람시, 마르크스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알튀세르는 마키아벨리를 '운(fortune.현실의 우연성)과 역능(virtu.정치적 행위자의 능력)의 마주침의 철학자'로 인식했다.

알튀세르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리비우스 논고'를 치밀하게 비교분석해 이를 논증한다. 그가 마키아벨리에게서 발견하는 최종 대상은 '정세'다. 정세를 분석하고 정세에 개입하여 정세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법을 다루는 '정세에 관한 최초의 이론가'가 바로 마키아벨리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정세 분석에서 핵심을 이루는 내용은 '가면(이데올로기)을 쓰고 작동하는 정치'라고 표현한다.

1972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의 강의에 기초해 1980년대 중반까지 수많은 첨삭과 수정을 거듭한 원고로 그의 사후 정리된 유고집 '철학-정치논집' 제2권(1995년)에 실린 내용이다. 오덕근 외 옮김, 이후 펴냄, 24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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