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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를 향해 뛴다-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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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주)보우는 국내에 몇 안되는 섬유소재 생산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이음새 없는 펠트(Endless Felt)'는 품질이 세계적인 업체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펠트는 옷감을 만드는 마지막 가공공정에 들어가는 소재. 전에는 단순히 천을 다림질 하는 기능만 했으나 지금은 원단을 부드럽게 하고 윤기가 흐르도록 하는 역할까지 한다. 이 공정이 잘못되면 아무리 잘 만든 원단이라도 가치가 떨어져 버린다.

펠트가 쓰이는 옷감은 울, 면, 실크 등 고급제품. 현재 펠트를 생산하는 국가는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국내에선 보우가 유일하다.

보우가 이 정도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술력은 앞서 있는데도 국내 업체나 해외 업체 모두 보우제품을 믿어주질 않았다. 일본의 유수 업체들도 못만드는데 당신이 어떻게 만들 수 있으며 성능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 이를 오로지 기술력으로 극복해냈다.

실제 실리콘 펠트 인장력 실험에서 독일 경쟁사가 개발한 제품은 30t의 힘을 가했을 때 팽창이 5% 가량 늘어난 반면 보우 펠트는 1.8~2% 증가에 그쳤다. 팽창률이 낮을 수록 좋은 제품.

둘레 6m, 폭1.8m 짜리 펠트 1장을 4천만~4천500만원에 수입했으나 보우가 이를 만드면서 2천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등 수입 대체 효과도 엄청났다.

펠트의 관건은 어떤 재료들을 배합해서 어떻게 만드느냐는 것. 독일.일본 제품을 따라만 가면 1등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김복룡(49)사장의 지론. 참고는 하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우 창립 이후 절감했다는 것. 보우에서 생산하는 케브라(kevlar) 펠트는 품질이 세계 정상급이며 가격도 제일 비싸다. 독일 제품보다는 20~30%, 일본제품보다는 2배가량 비싸다. 처음에는 일본이 가장 앞섰으나 보우 제품이 나오면서 일본을 추월했다.

회사를 만들 당시(88년) 국내에는 기계가 없어 독일에 가서 직접 공장을 둘러 본후 돌아와 도면을 그려내는 등 고초도 많았다. 지금도 보우 설비의 대부분은 김사장이 직접 설계해 생산한 것들. 생산기술개발도 김사장 몫이다.

기업주가 창의적으로 집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믿고 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보우 제품은 열이 가해질수록 긴장도가 수축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철강, 알미늄 등 고열 속에서 작업하는 업체들도 많이 찾는다.

현재 보우는 펠트를 이용, 폐수 찌거기(슬러지)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장치인 '폐수 탈수기 펠트'를 거의 개발, 특허를 받아 실험 중에 있다.

통상 슬러지는 함유돼 있는 수분 5%를 줄이면 무게가 25~27% 줄어든다. 10%를 줄이면 무게는 40% 가까이 감소한다. 현재 염색공장이 처리하는 슬러지 수분 함유량은 85% 정도. 이것을 보우 펠트를 이용하면 75%로 낮출 수 있다는 것.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거의 입증되고 있다. 염색업체 및 폐수 다량 배출 업소에서 이를 이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싼 시설비로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보우의 이 사업은 사실 획기적이다. 오는 2003년부터 쓰레기 해양투기가 금지돼 있기 때문. 이렇게 되면 현재 대부분 해양투기되는 슬러지 처리비용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슬러지에서 나오는 침출수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아이디어와 끈기만 있으면 무엇이나 가능하다"며 "몇년내에 슬러지 수분 함유량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는 펠트를 개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583-0135.

최정암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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