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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지역의원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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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나라당 소속 대구의원들이 지역에서 보여준 모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거리를 제공했다.

우선 이날 오전 열린 '대구금융현안 간담회'를 살펴보자. 16대 총선 이후 정확히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역 공식행사에 의원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것도 자신들이 마련한 자리에 지역의 금융, 경제계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또 낮에는 한국노총 대구지역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고 저녁에는 문희갑 대구시장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물론 한나라당 지역 의원들이 문 시장이나 노총 간부들과 자리를 함께 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모래알', '지역구를 등진 지역의원' 등 한나라당 대구 의원들을 향해 쏟아졌던 비아냥을 한꺼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김경조 노총대표는 "대구에서 노동운동을 한지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고 문 시장은 "오늘은 지역 대화합의 날"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이날 행사는 겉으로 드러난 '단합'의 모습을 떠나 내용면에서도 충실했다는 평가다.

문 시장과의 만남에서는 '롯데 투자'와 '대구공항 국제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함께 공조체제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고 '금융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로부터 정례화된 모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국정을 등한시 한 채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는 여당의 가시돋힌 힐난이나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영남후보론'을 견제한 정치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런 비판의 배경에는 그동안 지역 의원들이 그들을 지지해 준 시민들에게 당연히 보여줘야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순한(?) 정치성이 있었다 해도 이날 이들이 보여 준 모습은 지역민으로서는 기분 나쁠 게 없다.

위천문제와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 삼성상용차 퇴출까지 답답하기만한 지역 현실을 두고 볼 때 '왜 이제서야'라는 안타까움마저 들 정도다.

2일 지역 한나라당 지역 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이 '단발쇼'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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