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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읊은 고시가 대가 13인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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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 전남대 교수 '은둔의 노래' 출간김신중 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은둔의 노래 실존의 미학'(다지리)을 내놨다. '남도 고시가(古詩歌) 산책'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송강 정철을 비롯한 전남.광주 지역의 고시가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개된 대가는 모두 13명. 자연탄미의 시인 면앙정 송순, '백구가'의 하서 김인후, 평생 벼슬길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시골선비 해암 김응정, 은둔과 유배 그리고 출사를 반복한 정철, 자유분방한 시세계를 펼친 백호 임제, 거침없는 필치의 소유자 수은 강항, 벼슬길에 나아가기도 전에 유배당한 고산 윤선도, 실학자 존재 위백규, 다산 정약용, 시인 경평군 이세보, 그리고 한말의 마지막 선비 매천(梅泉) 황현(黃玹), 창가와 현대시조의 대가 박인식(朴寅植)과 조운(曺雲) 등이다.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음독 자결한 매천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34세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혼탁한 정세에 염증을 느껴 귀향한뒤 독서와 저술에 몰두했다.

박인식과 조운은 퇴조하는 조선시대 고시가를 붙들고 그 전통을 창가와 현대시조로 되살린 인물들이다. 무안 사람인 박인식은 목포에서 신학문을 익히고 고향으로 돌아가 계몽운동을 펼치면서 창가를 보급했다. 그의 창가는 구전으로만 떠돌다가 지난 96년 '보평산을 등지고'란 제목으로 도서출판 한림에서 출간됐다. 조운은 '석류' 등 뛰어난 시조를 남겼으나 49년 월북했다는 이유로 그간 우리사회에서 잊혀졌던 인물이다. 다행히 최근 그의 문학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시비(詩碑)도 세워졌다. 그러나 시비 건립 과정에서 일부가 훼손되는 등 좌우 이념 대립의 잔재가 개입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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