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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본 신작 장편소설 '나의 메피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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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광본씨가 신작 장편소설 '나의 메피스토'(행복한 책읽기 펴냄)를 출간했다.

1990년대초를 시간적 배경으로한 이 작품은 사랑의 고백이 거부돼 충격을 받은 신예작가 한재석을 주인공으로 처용, 예수 이야기 등 현실과 허구가 여러 겹의 층을 이룬 환상소설이다.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 그가 쓰는 예수 시대에 관한 소설 이야기, 그가 만나는 현실의 처용 이야기 사이를 오가며 처용설화의 비밀에 접근하게 되는데 현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가 날줄과 씨줄로 서로 교직된다.

사랑을 거부한 여자에 대해 복수를 부추기는 처용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내를 만난 재석은 그에게 영혼을 판다. 방황하는 그는 처용에 이끌려 1천년전 신라시대와 현실을 오가며 당시 역사 상황을 확인하고, 현실 사회의 부조리를 뛰어 넘는 개혁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다.

작가 구씨는 이 소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선지자로 처용을 내세워 신과 인간사이의 소통과 조화, 그리고 부박한 오늘의 현실에서 거룩함과 총체성을 회복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교한 상상력으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이 소설은 불확실성이 판치고, 인간다움이 실종된 우리 시대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잰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독자들은 주인공에게서 정치적, 사상적 혼돈의 현실을 몸으로 겪으며 세속화된 신, 인간적이며 반신적인 모습을 담은 신, 처용을 추구하는 이 시대 젊은이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구씨는 최근 하이퍼 픽션 '바벨인간에 대한 추측'과 '미궁' 등을 펴냈으며 현재 경주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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