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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는 천덕꾸러기 사과이젠 '사과주스'까지 농민들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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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천덕꾸러기가 됐다. 사과를 들고 고민하던 농부들이 이제는 사과주스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송지역 사과농들에 따르면, 냉장 창고에 저장 중이던 사과가 팔리지 않고 품질만 떨어져 고민하다가 결국 능금농협과 해결점을 모색했다. 주스 가공용으로나마 사 달라는 것. 저장 비용만 자꾸 들어가니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금농협측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재고가 너무 많고, 정부가 수매한 것으로 만든 주스도 4천여t이나 안팔리고 있어 더 이상 사기는 어렵다"는 것. 결국 양측은 사과 값을 주스제품으로 대신키로 하고 수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7∼9일 사이 사흘간 수매가 실시됐고, 20kg짜리 한 상자를 3천500원으로 쳐 납품한 농부들은 대신 1.5ℓ짜리(병당 1천750원) 사과주스 2병씩을 대금으로 받았다. 경북 전역 사과 농민들이 받은 주스는 모두 5만4천병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제 주스를 처리할 길이 없어 고민이다. 청송군 부남면 김모(56)씨는 "일철 같으면 주스를 새참으로라도 쓸 수 있지만 요즘은 그냥 먹어 버리기도 아까운 것 아니냐"며, "이웃 농민들도 200∼700병이나 되는 주스 때문에 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이웃에 나눠 주기도 하고 싼값에 동네 가게에 넘기기도 해 봤으나 역부족이라는 것. 이때문에 상당수는 아예 능금농협 냉장 창고에 맡겨 두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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