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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서사시조 석굴암'펴낸 이희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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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작품에 대한 감동과 경외감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석굴암에 아로새겨진 조상들의 비범한 예술혼과 민족얼을 문학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경주 석굴암(石窟庵)에 매료돼 여러해 동안 수없이 토함산을 오르내린 시조시인 이희춘씨(56.밀양대 교수)가 50장 563수의 장시조 '서사시조 석굴암'(중문출판사 펴냄)을 지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이란 화두 하나로 '신들의 아침'에서 '겨레의 씨앗들'에 이르는 500여수의 장시조를 통해 '시조도 서사시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석굴암은 인간의 소망과 호국의 의지가 총체적으로 담긴 신라예술의 결정체"라고 강조하는 이 시인은 '깨뜨릴 수 없는 그 장엄함'에 늘 옷깃을 여몄다.

"석굴암을 쓰는 동안 자신을 이끌어 준 이들은 바로 지나간 시대의 명장(名匠)"이라는 이씨는 이름모를 거룩한 손들이 빚어낸 기교와 영감에 아직도 눈이 부시다는 것이다.

"위대한 굴(窟) 속에 깃든 숱한 기도를 쪼개어 서사시로 만든게 석굴암 조성에 신명을 바친 선인들의 영전에 조그마한 보답이라도 된다면 더없는 영광이 될 것"이라는 이씨는 지난 9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 '연아연아 올라라'란 시조집을 내기도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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