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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들 화장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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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은 여성의 계절. 왠지 봄이 되면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은 더 커지는 모양이다. 겨우내 입던 무거운 외투를 벗어버리는 동시에 머리 모양도 바꾸고 화장 스타일에도 변화를 준다. 화장품 회사에서도 봄이 되면 신상품을 내놓고 여성들을 유혹한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의 소망. 북한 여성도 마찬가지다.

탈북여성들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인 16~20세 무렵부터 화장을 한다. 그러나 진하게 하지는 않는다. 보통 기초화장을 하는 데 그친다. 간혹 립스틱을 짙게 바르기라도 하면 주위에서 '배우냐'며 면박을 주기 때문이다. 북한 남성들도 화장을 연하게 한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북한 여성들은 분·파운데이션·루즈 정도의 화장품으로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는데 얼굴이 생기있게 보이도록 볼에 입술루즈를 살짝 묻혀 홍조를 띠게 하는 볼터치가 유행이라고 한다. 북한 여성들은 또 TV·영화에 나오는 여배우의 화장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처녀들의 화장이라고 별로 다른 것은 없다. 아줌마보다 조금 진할 뿐 거의 비슷하다. 왜냐하면 화장품 종류가 많지 않고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평양, 신의주, 청진 등 10여개 공장에서 생산한다. 파운데이션, 스킨로션, 립스틱, 눈썹 연필 등을 만들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섀도나 마스카라 등은 일제 등 외제품 뿐이다. 이런 외제 화장품은 북한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프랑스, 일본 제품이 많이 팔리며 외제 화장품의 주 고객은 당·정 간부의 부인이나 딸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일부 젊은 여성들이 좋은 화장품을 구하려고 돈있는 유부남을 사귀어 물의를 빚기도 한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2월 남신의주로 이전한 신의주화장품 공장에서 인삼 성분과 영양제를 첨가해 만든 내수용 '봄향기'와 수출용 '너와 나'라는 기능성(자외선 차단 미백효과, 또는 주름살 제거효능이 있는) 화장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상점에서 파는 제품은 값은 저렴(스킨로션 10원 정도)하지만 질이 낮아 북한 여성들이 구입을 꺼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장마당을 즐겨찾는데 이곳에는 중국제품이 대부분. 가격은 스킨로션이 70~80원, 파운데이션은 100원 정도이다. 노동자 평균 월급(100~150원)에 비하면 비싸다. 외화상점에서는 수출용 제품이나 외국제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스킨로션이 150원, 파운데이션 200원 정도의 고가로 부유층 여성들이 주로 이용한다.

한편 지난 98년 귀순한 여배우 김모(27)씨는 "북한에서는 여성들 대부분이 스킨로션과 루즈를 조금 바르는 것으로 화장을 끝낸다"며 "북한의 현실이 여성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다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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