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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도살자' 밀로셰비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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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59) 전 유고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직권남용혐의로 유고경찰에 체포, 유엔 국제전범재판소에 넘겨질 예정이다.

미 CNN방송은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인 892 소식을 인용, 밀로셰비치가 이날 저녁 10시 45분(현지시간) 체포돼 법무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밀로셰비치는 지난해 10월 총선 패배후 권좌에서 물러나 사실상 가택 연금상태에 있었으며 서방정부는 밀로셰비치를 네덜란드 국제전범재판소(ICTY)에 넘겨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다.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인종청소' 등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 학살을 자행한 최고 책임자로 99년 유엔 유고전범재판소에서 전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유고연방은 밀로셰비치 체포소식과 관련, 공식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지난해 10월 무혈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될 때까지 10년 넘게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철권통치를 해 온 인물.

밀로셰비치는 민족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코소보 문제를 교묘히 이용, 89년 세르비아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세르비아 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유고연방은 91∼95년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96∼97년 야당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잠재우고 야당연합 세력을 무력화시킨 후 97년 7월 유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갖가지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속에서도 야당연합 후보인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후보에게 패배한 뒤 이 선거결과를 무효화시킴으로써 위기를 자초했다.

미 의회는 유고 정부에 대해 3월말까지 국제전범재판소에 밀로셰비치를 넘기지않을 경우 1억달러에 달하는 전쟁복구비 지원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고 정부에 압력을 가해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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