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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토론문화 정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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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투쟁으로 점철돼 온 대학가에 '공개토론회'라는 신선한 충격이 던져졌다. 경북대가 30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협의회.보직교수.직장협의회.노조.조교협의회.총학생회 등 대학 구성원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가진 것.

이날 오후 전자계산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는 '교육재정 확보와 등록금 인상'. 학생.교수.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2시간 동안 토론을 지켜봤다.

귀한 자리임을 의식한 듯, 패널로 참여한 각 단위 대표들은 논리적으로 대화를 풀어 나갔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열악한 교육재정 확보에 대해선 모두 공감했다. 민감한 사안인 등록금 인상 및 기성회비 예산 편성 때의 학생 참여 문제도 이해.양보의 암묵적 합의를 향해 나아갔다.

토론이 끝난 뒤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하려던 교문 밖 투쟁과 수업거부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조성표 기획부실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 자체가 뜻 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과의 대화라면 언제든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참관자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성급한 판단에 앞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대학가에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인터넷 토론마당이 이끌어 낸 성과다. 등록금 인상 문제를 놓고 올 초 11차례 학교측과 만났던 학생회는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5일 대학본부 사무실 집기를 밖으로 들어내며 행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인터넷 토론에서 "학생들은 집기를 본래대로 갖다 놓고, 대학측은 공개토론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올라와 토론마당이 성사됐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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