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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대표, 개헌론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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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개헌논의에 여권핵심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8일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며 개헌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치권의 개헌론 자체를 소화(消火)시킬만큼 위력적이지는 않다. 개헌론자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쪽에서는 진화에 나서고 한 쪽에서는 여전히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헌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며 "김 대통령은 지난 6일 주례보고에서 민생국회를 특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의중을 빌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야 내부의 개헌논의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비쳤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의 개헌논의에 못마땅해온 게 사실이다. 특히 이인제.김근태 최고위원 등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차기 예비주자들이 앞장서 개헌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그 정치적 의도를 경계해 왔다. 이들이 개헌론을 제기할 때마다 당 대변인 등 공식라인을 통해 "개헌을 추진할 의사도 계획도 없다"고 발표하도록 한 것도 김 대표였다.

개헌론에 대한 김 대표의 기본 입장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와 경제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개헌론은 정치불신만 가중시킨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당 지도부가 반대하고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정치적 냉소와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이같은 요구에도 이.김 최고위원 등은 아랑곳않는 분위기다. 두 최고위원은 9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전의 개헌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 뜻을 빌린 김 대표의 함구 요구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종전의 4년 중임과 정.부통령제로의 임기내 개헌주장을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최고위원들은 아직 김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당 사무총장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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