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급 3천원도 줄섰어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남매를 둔 이민주(37. 가명. 여. 대구시 북구 칠성동)씨는 고심 끝에 파출부 일을 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 남편(40)이 벌어오는 월급 130여만원으로는 생활비에다 대출금 이자, 아이들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작년부터 일자리를 찾아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할인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 한달 60만원 정도를 번다고 생각했지만 35세가 넘으면 쓰지 않는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오는 공장일은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파출부 일에 나선 것. 하루 3만원 받는 일이지만 한달에 10일 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일주일에 2일 정도 나가면 아주 좋은 편이다.

이씨가 등록해 놓은 파출부 알선 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 파출부를 불러 쓰던 주부들이 파출부로 일하려는 사람으로 바뀐 경우가 있을 정도"라며 "최근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선(32. 여)씨는 시급 3천원을 주는 식당 '서빙' 아주머니를 5명 쓰고 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서빙 아주머니를 한 명 구하려면 4~5일은 기다려야 했지만 요즘은 대기자가 5명을 넘는다. 시간당 2천500원만 줘도 일을 하겠다는 주부도 있다. 30대 중반인 서빙 직원들은 대다수가 아이들 학원비를 위해 일한다. 7~10세인 초등생 2명을 키우는 주부는 한달 평균 40만원 안팎의 학원비를 지출하는 게 보통.

김씨는 "밤깎기, 우산대 끼우기 등은 한달 꼬박 일해야 30만원을 거머쥐기 어렵지만 식당일은 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어 선호하는 주부들이 많다"며 "가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울수록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 일자리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직 종사자인 김모(38. 북구 태전동)씨는 "회사가 몇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정의 빚은 계속 늘어만 가는데 집사람이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마땅한 것이 없다"며 "백화점 모니터 사원 자리가 났다길래 지원을 했지만 경쟁이 치열해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