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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독도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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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여러분의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겠습니다". 전용찬 경북 경찰청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독도 수비대를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며 약속했다. 대원들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국토의 막내 독도를 지키는 병력은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 산하 독도수비대.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를 지키느라 젊음을 사르는 이들은 언뜻 외로워 보였다. 보이는 건 끼룩거리는 갈매기, 섬 주변을 오가는 어선, 끝없이 펼쳐진 검푸른 바다, 황량한 바람 뿐. 그리고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반짝 관심, 부서진 시설물, 실족 공포, 열악한 근무 여건….

이들은 독도에서 나름대로 성취감을 찾으려 애쓰고 있는 듯했다. 숙소에 있는 컴퓨터 4대가 바다 밖 세상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였다. 이용자가 겹치는지, 고참의 '독점'을 막는다며 시간대를 나눠 계급에 따라 이용을 제한했다. 낡은 서가에도 철 지난 몇 백권의 책도 꽂혔고 체력 단련실에는 몇가지 헬스기구가 눈에 띄었다.

울릉 경비대원들과 합쳐 댄스.바둑.장기 등 취미 동호회도 만들어 수요일.토요일에 동호인 모임을 갖는다. 계급별 동기회도 구성, 장기자랑과 성인봉 등산 등으로 우애를 다지고 있었다.

부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매주 한 사람씩 선정, 릴레이식 칭찬하기 운동도 펼쳐 칭찬 대상이 된 대원에게는 간단한 선물을 주기도 한다. 근무를 마치고 부대를 떠나는 대원들에게는 독도모형을 전달, 젊은 날을 잊지 말자고 일깨운다고 했다.

이들의 이런 노력을 지켜 보던 기자의 가슴에 문득 어떤 느낌이 다가 왔다. 이제는 육지에 있는 우리가,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들의 외로움에 눈길을 돌려야 할 차례가 아닐까…. 삽살개가 세상 무엇 못잖게 살가와 못사는 그들에게, 어머니 같은 사랑이 육지로부터 전달돼야 할 것 아닌가하는 바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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