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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도 한국인 엽기 세계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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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병으로 표현되는 한국인의 기질은 주식 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미국 주가의 기침에도 몸살을 앓는 '천수답' 증시이면서도 한국은 증권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록을 여러개 갖고 있다.

한국증시가 갖고 있는 대표적 기록 중 하나는 매매 회전율 세계 1위.

국제증권거래소기구(FIBV)가 회원사인 세계 54개 증권시장의 지난해 거래대금 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이 무려 724.24%로 2위인 나스닥 시장(337%)의 2배를 웃돌았다. 이는 코스닥 전체 주식의 주인이 7번 이상 바뀌었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단타 매매가 성행했음을 보여준다.

폭락장 속에서 거래만 잦다 보니 수수료와 거래세 지출로 증권사 및 정부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상황. 단타 매매가 성행한 덕에 코스닥이 지난 한 해 세계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권거래세 징수액 또한 지난 98년 2천258억원에서 2000년 2조3천942억원으로 무려 10배나 불어났다.

회사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중장기 투자보다 초단기 매매가 성행하는 만큼 사이버 주식 거래 비중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97년 첫 선을 보인 사이버 주식거래 비중은 약정고 기준으로 지난 99년초 4.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65%로 급성장했다. 이는 전체 거래 가운데 사이버 거래 비중이 35%인 미국을 거의 2배나 앞서는 수치로 단타매매의 일반화, 스톡홀릭(주식거래 중독증)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현물거래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 투자기법으로 인식되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한국은 세계 선두를 다툰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지수 옵션 거래량은 1억9천383만 계약으로 2위인 프랑스(8천404만 계약)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선물 거래량도 연간 1천967만 계약으로 벨기에(2천381만 계약), 미국(2천247만 계약)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옵션은 돈을 번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잃은 사람이 생기는 철저한 제로섬(Zero Sum) 게임으로서 개인으로서는 위험 요소가 매우 큰 투자 기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물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13일 현재 23.4%로 기관과 외국인을 제치고 최대 거래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잃은 개인 투자가들이 원금 만회 혹은 대박의 꿈을 안고 뒤늦게 선물.옵션에 뛰어들었다가 가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종종 빚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 김수진소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는 한탕주의와 한국인들의 조급성이 주식 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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