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기본료 인상을 전제로 전화요금 체계를 변경한 데 이어 이 달부터 설비비형에서 가입비형으로 신규 가입제도를 바꾸면서 다시 기본료를 올려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회사원 김모(45.대구시 북구 읍내동)씨는 최근 한국통신으로부터 설비비형 전화를 가입비형 전화로 바꾸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국통신은 가입비형으로 바꾸면 설비비 25만원중 가입비 6만원을 제외한 19만원을 돌려주는 대신 기본료를 3천700원에서 5천200원으로 올린다고 통보했다.
김씨가 항의하자 한국통신측은 "고객의 선택사항"이라며 "기본료를 종전대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전화 기본료를 2천500원에서 3천700원으로 올려놓고도 또다시 가입비형으로 바꾸라면서 기본료를 인상하려 한다"며 한국통신의 장삿속을 비난했다.
김씨와 같은 기존가입자 뿐 아니라 기본료가 높은 가입비형으로 전화가입을 제한받고 있는 신규 전화가입자들의 항의전화도 한국통신 대구본부와 각 전화국에 쇄도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신규 가입제도를 바꾼 것은 설비비형 전화보다 가입비형 전화의 기본료가 1천500원이나 많아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전화요금 산정방식 및 원가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 한국통신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관계자는 "지난 98년 9월부터 설비비형과 가입비형 제도를 함께 시행하면서 가입비형 가입자에게 기본료를 높게 부과해왔다"며 "신규 가입자들에게만 가입비형 전화를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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