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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잡기' 여야 잦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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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를 향한 여야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판 발언이 촉매제다.

민주당은 불자모임인 연등회(회장 김기재 의원)를 주축으로, 한나라당은 불자회(회장 김태호 의원)가 중심이 돼 각종 법회 참석과 사찰방문은 물론 불교계 민원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부인인 한인옥 여사가 지난해 당내 불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성지순례단을 결성, 불교계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총재를 대신해 불교계 창구역할을 해온 셈이다. 기독교 신자인 민주당 김중권 대표도 최근에는 사찰 방문시 합장을 하는 등 불심 잡기에 애를 쓰고 있다.

1일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는 한나라당 이 총재를 비롯 민주당 김 대표,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나란히 참석한다. 김 대표와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경남 산청군 성철스님 생가 복원식에서 만난 이후 불교행사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총재는 자신을 향해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보복이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킨 정대 스님과 독대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직접 만나 매듭을 풀고 화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여야 지도부는 권역별로 전국 주요 사찰을 찾는다. 천태종 관문사 법요식에는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와 한 여사,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각각 참석한다. 또 부산 범어사에는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 한나라당 김진재.박관용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의원들도 지역 사찰에서 열리는 봉축법회와 연등행사에 참석한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인 이해봉 의원은 달서구 관내 인휴사와 대성사를, 경북도지부장인 이상배 의원은 상주초등학교에서 열리는 법요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도지부장은 지난달부터 은해사, 불국사, 선불사, 고은사, 봉정사를 차례로 방문했다.정치권의 구애 경쟁에 불교계도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대스님의 발언 이후 불교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않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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