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교육과 폐지는 시대착오적 발상

전국의 대학교에서 미술교육과 폐과 논의가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폐과를 주장하는 측은 '교사임용고시에 TO가 거의 나지 않는 비전 없는 과', '행정적.경제적 지원이 없는 과',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 등을 폐과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미술교육과는 사실 교사 임용고시 TO가 거의 없고 전국적으로도 미술교육과 수가 감소추세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학과를 없앤다는 것은 실용학과가 아닌 학과는 불필요하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당장 비전이 없고 지원도 없다 하더라도 교육의 본질을 망각해선 안된다. 미술교육의 역할이 있고 그것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미술교육과가 존재하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폐과 과정을 겪었던 전남대학교 독어교육과의 경우 현재 수능 제2외국어 영역의 신설로 무작정 폐과한 교육행정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범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흔히 미술교육과라고 하면 '미술과'와 같은 학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폐과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잘못된 인식이다. 하지만 미술교육과는 미술을 통한 교육을 위한 학과이고 작가가 자기의 작품세계를 펼치는 미술과와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폐지하자는 의견은 재고돼야 한다.

민병근(eya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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