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더라도 주저앉지 말아요"1일 오후 1시쯤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한 야산에서는 수십대의 4륜구동 지프들이 아이들을 태운 채 굉음을 내며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사람이 오르기에도 버거울 것 같은 높은 경사길을 차가 기우뚱거리며 넘어서자 환호했다.
이날 (사)영천희망원의 시설아동 26명은 천리안 오프로드 동호회 대구.경북지역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며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행사를 주최한 오프로드 동호회(KTMAC)는 컴퓨터 통신으로 만난 4륜구동 등반 매니아들. "야외나들이가 힘든 시설아동들에게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프로드 체험을 계획했습니다"
행사엔 32대의 오프로드 차량이 참석했다.
동생(16.중3)과 함께 한 구모(18.ㅇ공고2년)군은 "'험한 길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걱정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동호회 형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장모(16.중3)양도 "차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땐 뒤집어질까봐 아슬아슬하기도 했지만 핸들을 꽉 쥐고 산등성이를 질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회원들은 운행중 옆 좌석에 탄 아이들에게 4륜구동 차량의 튜닝(개조), 작동원리, 운행시 유의점을 상세히 설명해주면서도 추운 산바람이 스며들지 않도록 아이들의 옷깃을 여미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동호회 김경수 대구.경북지역 회장(33)은 "오프로드에선 여러대의 차량들이 장애물을 무전으로 알려주며 서로 돕지 않거나, 길이 없다고 포기해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나 자신이 오프로드를 통해 힘든 시기를 넘긴 것처럼 이 곳의 아이들도 현재 처한 상황에 지지말고 서로 도와주며 역경을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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