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또 한번 공격적인 스카우팅을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다승왕을 차지했던 발비노 갈베스를 전격 영입한 것. 삼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훌리오 프랑코를 데려왔고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출신의 투수 살로몬 토레스를 영입한 바 있다. 이같은 의욕적인 스카우트에 대해 적어도 용병수입에 있어서만은 삼성이 한발 앞서 간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퇴출된 토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뛰었지만 숨겨진 약점이 많았다. 20대초반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던 토레스는 이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97년 메이저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다 결국은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후에는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로 변신하기도 했다. 특히 2000-2001시즌 도미니칸 리그에서 뛰기전까지 토레스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삼성은 토레스가 150km이상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15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지만 결국 퇴출시키고 말았다. 준은퇴상태에 있던 선수를 정밀한 조사나 확인없이 이름값만 믿고 스카우트한 결과였다.
리베라의 영입과정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리베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00시즌을 아예 뛰지 못했다. 삼성은 그와 계약을 맺으면서 팔꿈치 수술까지 한 선수에게 정밀신체검사도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베스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는 가시지 않는다. 그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절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제1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2000시즌 요미우리에서 퇴출의 원인이 됐던 무릎인대가 완전히 회복됐는지 미지수다. 또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 이후 정식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점도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아무리 짧은 연륜이지만 일본이나 미국무대를 밟은 용병들이 막무가내로 통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는 것을 삼성의 용병스카우트는 웅변해주고 있다.
삼성이 회심의 카드로 영입한 갈베스덕에 웃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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