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불법복제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와레즈 사이트들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홈페이지 운영업체들의 제재로 된서리를 맞은 와레즈 사이트들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이름만 걸고 운영을 하던 방식에서 탈피,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와레즈 사이트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게릴라 전법. 포털사이트를 비롯 홈페이지 공간을 제공하는 각 업체는 회원의 홈페이지가 불법자료를 올리는 와레즈 사이트로 확인되면 먼저 경고 메일을 발송한다. 몇 차례의 경고에도 자료를 삭제하지 않으면 강제로 삭제하거나 아예 해당 홈페이지를 폐쇄한다. 와레즈 사이트는 이러한 허점을 노린다. 경고를 받으면 즉시 다른 곳으로 홈페이지를 옮겨 단속을 회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300~400개의 와레즈 사이트들이 게릴라식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다고 추산한다.
와레즈 사이트를 인기 사이트로 만든 후 방문자들을 조직화해 세력을 과시하는 방법도 등장한다. 단속기관이 적발하면 항의메일 및 항의전화 등을 통해 단골 방문자들이 무력시위(?)를 벌이도록 유도해 단속기관이 단속을 꺼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와레즈 사이트는 기업광고까지 유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또다른 '얌체형' 와레즈 사이트는 자신의 사이트 자료인 것처럼 꾸며놓고 다른 사이트 자료실과 링크해놓는 수법을 쓰고 있다. 단속에 걸려도 법적 제재가 어려워 가장 지능적인 수법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는 얌체짓때문에 단속기관은 물론 와레즈 사이트 사이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있다.
뒷골목에서 당당하게 대로(大路)로 걸어나오는 와레즈 사이트도 생기고 있다. 네티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와레즈 사이트중 일부 사이트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그램 무료 배포에 나서고 있다. 와레즈 사이트 해적(www.haejuk.com)은 지난달 21일 전략 시물레이션 개발업체 밉스소프트웨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밉스소프트웨어가 만든 게임을 무료배포하고 있다.
▨와레즈(warez)사이트란=와레즈는 인터넷 채팅에서 쓰이던 속어로 'what is it'의 준말이다. 원하는 정보는 무엇이든 주겠다는 뜻으로 쓰인다. 와레즈 사이트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복제방지 장치를 푼 다음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불법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사이트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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