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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급증, 암울한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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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실직자 발생 숫자가 IMF사태 이후 가장 심각했던 1999년에 버금갈 정도에 이르렀다. 더구나 최근의 실직은 3년 전과 달리 급여가 적고 특별한 기술도 거의 갖추지 못한 '빈민 실업' 형태여서 상황이 훨씬 나쁘다.

포항지방 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포항·경주 등 지역에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실업급여를 받은 실직자는 월평균 2천44명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열풍으로 실업대란이 터졌던 1999년 같은 기간의 2천743명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지난해는 1천413명, 1998년엔 1천591명이었다. 또 올들어 이들 실직자에게 지급된 실업급여 월 평균 총액도 9억9천200만원으로 작년의 6억4천만원, 1998년의 7억6천만원 보다 30% 가량 늘었다.

이같이 실업자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장기불황에 의해 한계상황을 맞은 개인 사업장의 부도, 광우병.구제역 파동 후 조업률이 급락한 축산물 가공업체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노동부 관계자는 풀이했다.

그러나 최근 실업은 대기업 구조조정 탓에 밀려났던 종전과 성격이 달리 거의가 명예퇴직금 혹은 퇴직위로금 같은 것조차 한푼도 못받는 영세·중소기업 출신들이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999년 이전 실직자들은 적어도 10개월치 월급 정도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 재직자들이었던 반면, 올들어 발생하는 실직자는 위로금도 없고 재취업도 어려운 고령·저학력의 비정규직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명예·희망퇴직 때는 당사자들이 재취업이나 창업 등을 준비할 시간이나마 주어졌었지만, 최근 실업은 폐업.부도 등으로 인한 기습적·돌발적 측면이 강해 실직자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때문에 근로자들 사이에선 '제2의 위기'가 닥쳤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동계는 "무노조 영세사업장에서 사주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감원이 많다"고 경고하고 근로시간 축소 분담 등을 통한 고용안정 대안을 요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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