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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들녘, 미어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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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등 계속된 봄 가뭄으로 의성지역은 수확을 20여일을 앞둔 마늘. 양파 등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낙동강 지류인 쌍계천. 남대천. 미천 등과 소하천 곳곳은 벌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안평면 등 일부 지역은 가뭄으로 마늘 등 밭작물 수확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처럼 피땀흘려 지은 농작물이 타들어가자 농민들은 밤잠도 마다한 채 횃불을 밝힌 채 밤세워 물대기에 나서고 있다.

때마침 모내기를 위해 지역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일제히 송수를 시작했기 때문.

박수홍(44·의성군 봉양면 사부2리)씨는『타들어가는 마늘을 살리기 위해 저수지 송수 소식을 듣고 20일 오전 5시까지 밤새워 마늘밭에 물대기를 했다』며『지금의 상황으로는 고추와 참깨 등 타 밭작물 물대기는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그래도 지금 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마늘 밖에 없지 않는냐』고 덧붙여 마늘에 대한 기대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마늘. 양파. 고추주산지인 단촌면 관덕리. 미천은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하천 곳곳에서는 굴착작업이 한창이다.

김원택(48·의성군 단촌면 후평리)씨는 『요즘 가뭄이 계속되자 이웃간 정 도 메말라 지고 있다』며『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웃간의 물 싸움 재연은 불보듯 하다』고 우려했다.

오용백(44) 농업경영인 봉양면연합회장『모내기를 위해 마을의 관정 4개를 24시간 풀 가동 하고 있다』며『요즘 밤낮없이 물과 전쟁을 치르는 등 농삿일이 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 진다』고 했다.

한편 의성군은 가뭄 장기화에 대비 경북도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한해 대책을 마련했다.

김경진 농지담당은『현재 693개 저수지의 저수률은 83%를 상회하고 있어 일모작 모내기는 별 문제가 없으나 문제는 밭작물과 이모작 모내기』라며『관정개발과 하천 굴착 등으로 한해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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