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이 주변의 견제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초선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책위의장에 임명돼 당 정책을 주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역할 확대'를 견제하는 당 안팎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이회창 총재의 신임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당 당시 정책위의장 내정설에다 최근 발족한 국가혁신위 준비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주위의 눈총을 더하고 있다. 또 재벌정책 등에서 드러난 보수 편향의 경제시각에 대해서도 당내 일부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당 3역 인선과정에서는 당 수뇌부로부터 정책부의장직을 제의받은 지역 모 재선의원이 "초선 밑에서 일할 수 없다"고 거부했는가 하면 얼마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이부영 부총재가 김 의장이 주도하는 경제정책을 '친재벌'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장 주변에서는 "당내 업무협조 과정에서도 보이지 않는 견제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김 의장은 "정책 결정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면서 "소외 계층과 지역 위주 정책으로 보수 편향을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자본주의의 폐단을 보완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경제정책이며 이것이 개혁적 보수"라고 주장, 최근 회색 시비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총재의 개혁적 보수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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