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테마별 접근-심장과 심장질환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회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 생명유지와 활동에 꼭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전신으로 보내기 위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펌프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혈액을 받아 그 안에 있는 산소와 영양분을 사용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가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혈관이다. 정상인의 관상동맥 직경은 1.5~4㎜정도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동맥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지방, 피의 찌꺼기 등 여러가지 물질이 쌓이고 탄력성이 떨어진다. 우리 몸이 늙듯, 관상동맥도 나이가 들면서 함께 늙는 것이다.

관상동맥에 이물질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소량의 혈액 공급만으로도 충분해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흥분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 휴식을 취할 때보다 몇배의 혈액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혈류량이 부족해 심장근육에 영양과 산소가 부족한 허혈(虛血)상태가 되고 흉통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협심증이라 한다. 관상동맥이 50%이하로 좁아졌을 때는 심한 운동을 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동맥 직경이 70%이상 좁아져 있어야 협심증 증세가 나타난다.

흡연 혈관손상 주범

관상동맥을 늙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빨리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동맥경화는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니코틴의 작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고 이것은 혈관을 손상시킨다.

흡연은 혈소판 응집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2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탈락된 혈관 내피세포가 혈중에서 50%이상 증가하며 혈소판 응집을 100배 이상 증가시킨다. 이 혈소판은 관상동맥을 막는 혈전을 유발한다. 혈전은 일반적으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은 자율신경계를 자극, 혈중의 유리지방산과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반면 남아 도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 고밀도지단백은 감소시킨다.

◇고혈압은 심장을 피로하게 한다

고혈압은 심장과 동맥에 부담을 준다. 심장이 장시간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크기가 늘어난다. 심장이 지쳐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동맥은 탄력성을 잃어 딱딱해진다. 이 과정은 모든 사람에게서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나 고혈압이 있으면 이 과정이 더 빨리 진행되고 혈관이 좁아져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은 혈관을 막는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음식섭취를 줄여야 한다. 총 콜레스테롤이 200㎎/㎗이상이거나,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이 130㎎/㎗ 이상일 때는 식이요법으로 이 수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어류와 육류를 줄이는 대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잡곡, 현미, 콩, 매역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염분섭취는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부전을 악화시킨다. 저장식품,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고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운동은 심장을 젊게 유지시켜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동맥의 노화를 막아 심장을 움직이는 관상동맥을 튼튼하게 유지시켜준다. 동맥은 혈압의 심장 박동에 따라 이완과 수축을 반복한다. 운동을 하면 혈관에 대한 수축과 이완의 기계적인 자극이 더 강하게 된다. 이 같은 기계적인 수축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동맥의 노화에 의한 탄력성 상실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또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며 당뇨병을 예방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김권배교수(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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