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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풍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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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년에 들어 육관도사(六觀道士)라 자처한 풍수지리가 손석우씨만큼 세인의 이목을 끈 사람도 드물다. 그는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1년전에 예고한데서 유명해지기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시절인 지난 95년 부모묘지를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용인으로 이장케 한 후 DJ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더욱 유명해지게 됐다. 그의 유명세는 여기에서 그친게 아니라 그가 사망한 지난 98년이후 세인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남의 명당을 잘 잡아주기로 소문이 난 만큼 과연 그의 묘터는 어떤 명당일까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그의 유가족들도 이런 낌새를 미리 짐작하고 묘터를 일체 비밀에 붙였으나 끝내 그의 묘터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산 자락에 묻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묘터를 보러 인파가 밀려든 그 곳은 그린벨트지역이라 예산군이 이장령을 내리는 등 구설수에 올라 정작 자신의 묘터는 잘못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JP가 충남 부여에 있던 그의 부모묘소를 예산군으로 이장한 게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육관도사'가 묻힌 그 '예산'이다. 우연의 일치치곤 묘하다.이장지는 수많은 지관들이 천하명당이라 권유하는 바람에 문중에서 이장키로 했다고 한다. 그곳은 차령산맥줄기로 옛부터 왕기(王氣)가 서려있다는 풍문이 나돈곳이라 한다. 킹메이커로 행세해온 JP가 최근 당내의 '대망론'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때문에 그 '왕기서린 명당'을 더욱 의미있게 해석하는 이들이 많은 듯 하다.

그 예산땅에는 고종·순종을 배출한 대원군의 선친 남연군(南延君)의 묘터가 육관도사의 묘지와 불과 500m거리에 있고해서 JP의 부모묘지 이장은 정가엔 한참 설왕설래될 것 같다. JP의 대망론에 결부시켜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조부와 조상묘가 불과 16㎞남짓 거리에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이게 무슨 인연인지 모를 일이다.

문제는 지금 온나라가 국난(國難)이라 일컫는 극심한 가뭄속에 한방울의 물이 없어 목숨을 끊는 농민들도 있는 나라 현실과 맞물려 보기에 따라선 "하필 이때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는 물한방울이 없어 죽는판에 부모음덕으로 '대망'을 펴겠다니 이게 될법한 소린가"하는 혹평도 있다. 지난번 호화 골프구설수에 올랐던 JP가 이번엔 '이장 구설수'에 올라 정치가는 '때'가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박창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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