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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발전기금 모금도 지방대는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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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요 대학들 사이에 발전기금 모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경영학과가 500억원 모금에 성공, 대학가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서울대 경영학과는 1천억원을 목표로 '저인망식' 모금운동에 나서고, 연세대 경영학과도 기금모금위원회를 만들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은 300억원 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학 발전기금 모금은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기 학과 차원의 지나친 경쟁은 대학 간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나아가서는 지방 대학들의 설 자리마저 잃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1997년 말 IMF 체제 이후 대기업들의 발전기금 출연이 끊긴 지방 대학들은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한 '소액이지만 안정된 돈'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성과는 미미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경북에 기반을 둔 모공기업마저 서울의 명문대에는 100억원, 지역 명문대인 경북대엔 고작 2억원을 내놓지 않았던가.

이 같은 분위기에 속도가 붙게 된다면 대학가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와 지방 대학들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방 대학들은 그렇잖아도 지역 출신 우수 고교생들의 진학률 감소와 회피 현상, 대학원 진학률 감소, 취업률 저하, 부정적 이미지 확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묶여 있지 않은가. 게다가 수도권의 명문대와 인기 학과에 사회적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은 국가 발전에도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대학의 재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대학의 경쟁력이 학생들에게만 이득을 주는 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 대학의 위기는 지방의 위기로 연결되고, 지방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균형 발전으로 국가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지방 대학들을 살리는 정부의 대책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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