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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군 가족 탈북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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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한 장길수(17)군 일가의 탈북 과정과 사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서울에 있는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대표 김동규)에 따르면 길수군 가족의 탈북은 지난 97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식량을 찾아 두만강을 넘어 중국 동북지방으로 숨어든 외할머니 김춘옥(68)씨를 시작으로 탈북행렬이 이어져 99년에는 탈북가족이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탈북한 길수군 가족의 사연은 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비정부기구(NGO) 대회의그림 전시회와 같은해 서울에서 출간된 '눈물로 그린 무지개'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길수군 가족의 서울행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베이징의 UNHCR에 관계자를 파견, 난민 지위 부여 문제를 타진했다. 또 같은해 12월 일부 가족들은 몽골을 통한 서울행을 모색하기 위해 경로 답사차 몽골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를 넘기면서 사정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올해 3월 김춘옥씨를 비롯한 가족 5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 김씨의 체포 직후인 지난 3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길수군 가족의 어려운 사정을 알렸다는 것이 구명운동본부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5월 21일 재탈북에 성공한 김씨는 길수군의 어머니와 친척 등 2명이 중국에서 한국인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중국에 남은 가족의 은신처가 알려지고, 나머지사람도 북한당국에 의해 반국가행위자로 지명수배됐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가족 가운데 3명은 몽골로 탈출했고, 다른 3명은 행방불명인 상태가 됐다. 그리고 길수군과 △외할아버지 정태전(69) △외할머니 김춘옥 △정씨부부의 둘째 딸 정순희(44) △그 남편 이동학(49) △이들 부부의 차남 이민철(14) △장녀 이화영(17)씨등은 베이징 UNHCR 사무소에 찾아가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이에따라 UNHCR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길수군 가족의 난민 지위 인정과 한국 망명 요청을 받아 들일는지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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