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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모금만이 전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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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뭄때도 여지없이 국민에게 손 내밀어

◈일회성 모금 앞서 지속적인 예방시스템 개발돼야

지난 5∼6월 '90년만의 가뭄'에 우리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논밭 이상으로 애간장을 태웠다. 언론사들은 연례행사로 가뭄극복 성금 모금에 나섰다. 공중파 방송 3사도 주말특집 생방송으로 전국 모금행사를 편성하여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한국인의 천성 곧, 남을 잘 돕는 미덕의 발로(發露)로 이번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사에 수백억원대의 성금이 쌓였다.

그러나 재해에 대한 방송사들의 관행적 제작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불만을 느낀다. 지금까지 홍수, 산불, 폭설, 가뭄 등 자연재해 때마다 방송들이 일회성 모금 이외 또 다른 뭔가를 보여준 기억은 없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라면 적어도 상습재해지역의 대책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 의식전환 캠페인, 그리고 발생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나름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먼저 행정부에 대한 감시기능, 비판의식을 높이고 사전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용 다큐성 프로그램을 반복적 지속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일본의 NHK 공영방송은 이미 1962년부터 사내 재해시스템을 가동하고 예방방송으로 국민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

또 정성어린 성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해 사후 감시를 위한 보도기능이 강화되어야 되겠다. 기탁자는 물론 국민들은 지난 5공화국 시절 '평화의 댐' 성금이 황당하게 쓰여졌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또 있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온 국민들이 이제는 국가로부터 오히려 사회보장을 받아야 할 처지인데도 아직까지 재해 때마다 국민들에게 손을 벌리는 현실이 못마땅하다는 것. 더구나 북한의 식량난을 도와주는 우리정부가, 정작 우리의 어려운 농촌을 돕는 데에는 정부가 아닌 국민의 호주머니에 기대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모금방송 도중 내린 단비로 긴 가뭄은 그 막을 내렸지만 이 달부터는 홍수와 태풍피해가 또 걱정이다. 방송사들은 모금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재해시스템을 구성하고 예방방송에 주력,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우하 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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