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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신문과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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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2대 발명은 문자와 돈을 든다. 문자는 금속활자 발명이후 전달매체의 대량화로 가는 길을 열었고 돈은 사유재산 축척의 도구로 사용된 것이다. 대량전달로 특징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은 사유(思惟)의 기록과 보존이 가능한 문자의 출현이 현재와 같은 '대화폭발'로 이어졌다. 물론 매체기관의 송신부호(符號)와 전파로 하는 대화(對話)는 수많은 대중을 향한 설득작업이 으뜸의 목적으로 볼수 있다.

▲21세기를 흔히 언론발달과 관련해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각론의 구체적인 언론현상은 멀티미디어시대다. 합성(合成)이다.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개인용컴퓨터(PC) 등의 미디어를 둘이상 결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각종 미디어를 단순하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표현 및 저장기능을 가진다. 통신회선에 PC를 연결한 비디오텍스, CATV, 위성방송, 인터넷신문 등이 멀티미디어의 형태다. 이런 매체의 일부는 인쇄매체와 구분해 '온(on)라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멀티미디어가 정치인의 입에 올려져 '오프라인'인 신문에 색다른 의미가 부여돼 조금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당의원의 '지금은 멀티미디어 시대다. 과거에는 신문과 싸워서 이긴 적이 없으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는 발언은 정부와 여당이 지금 '언론과 전쟁' 중임을 은연중에 밝힌 대목으로 비쳐진다. 개인의 사고(思考)는 어느 누구도 제한할 수 없는 독립행위다. 그러나 다중의 앞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처럼 공표(公表)됐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의 한국언론 환경은 '안개상황' 내지 '위기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세무조사, 언론사끼리의 갈등, 여당과 야당이 주고 받는 언론과 관련한 말.말.말 등은 의미가 어떻든 '위기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미묘한 시기에 여당의원의 '신문과 싸움…' 운운은 19세기의 2분법 사고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니, 신문이라는 객체가 싸움이나 전투의 대상이라면 전투교범에 따른 작전수행이라는 이해도 가능하다. 참으로 딱하다. 설득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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