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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 'IMF 보다 어렵다',전자.화섬.철강, 최악의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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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주력 산업단지인 구미.포항공단이 IMF사태 때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침체 상황을 겪고 있다. 유례 없는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전자 관련산업 침체까지 유발했으며, 화섬.직물업종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다.

전자업종 경우 반도체 수출 주종품목인 128메가D램 가격이 작년 가을 8~15달러에서 최근엔 제조 원가를 밑도는 1달러대로 폭락했다. 덩달아 LCD(액정표시장치).전자부품.브라운관 등 분야도 덩달아 부진에 빠졌다.

모 전자 경우 브라운관 사업을 분리해 외국사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으나 경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 올 하반기 광고.관리비 예산을 20% 일괄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전 직원들에게 3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작년 말과는 전혀 딴판. 2년 전 1조7천억원에 빅딜됐던 한 반도체 업체는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가동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을 맞았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최근에는 ㅅ전자가 직원의 10%인 약 4천명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문이나돌았다.

화섬업계는 2005년까지 6천여명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ㅎ사는 일년 전부터 외자 유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ㅅ사는 원면.원사 부문을 매각하려 해도 폴리에스테르 분야 불황으로 매수 업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공단 경우 설비 가동률이 75% 내외인 것으로 발표되고 있으나 체감 가동률은 50% 선을 오르내린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했다.대부분 건설관련 제품 생산업체들은 매출이 안되자 재고량이 급증, 연장근로 수당을 받는 근로자가 거의 없어졌다. 최근엔 한 기업의 건설 자재 구매입찰에 철근 생산사와 그 대리점이 맞붙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업체들은 실제 가동률이 낮으면서도 대외 신용도 하락을 우려해 각종 지표들을 의도적으로 높여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항 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대로 낮게 발표한들 은행.정부가 도와줄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했다.

구미상의 곽공순 조사부장은 "구미공단 경기는 오히려 IMF사태 때보다 더 어렵다"며, "주종인 전자.화섬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하면고용 불안까지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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