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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豆滿江 푸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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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나라라면 그 나라 사람들의 숭모하는 영산(靈山)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아프리카사람이라면 적도의 폭염아래 이글거리는 대평원에 흰 눈을 덮고 신비스럽게 우뚝 솟아있는 킬리만자로(5천895m)라든지 일본의 후지산(富士山)이 그네들에겐 영산이다. 중국의 경우는 타이산(泰山·1천532m)이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봉선'(封禪)의식을 태산에서 치렀을 만큼 신성시 했다. 더구나 태산에서 봉선을 하고 비를 만나면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룬다고 중국인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어느 중진 정치인이 태산에 올랐다가 비를 만나지 못해 섭섭해 했다는 뒷 얘기가 나왔을 만큼 태산은 중국인에겐 영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영봉이 중국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듯 팽개쳐진 채 나날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이 중국의 환경단체인 옌볜녹색연합회와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 꼭대기까지 2차선 포장도로가 뚫려있어 생태계 파괴현상이 심각하다는 것. 또 하루 3천~4천명씩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염기성 암반이 침식, 토사가 유입되는 바람에 천지가 오염돼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지만 중국측은 백두산이야 어찌됐든 간에 관광객이 떨어뜨린 달러 벌이에만 급급하다니 정말 '재주는 백두산이 벌이고 돈은 왕서방 몫'이란 말이 나올 판이다.

▲녹색연합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두만강 오염 또한 심각하다고 우려한다. 두만강 상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공업용수로도 쓸수 없는 5급수 이하라니 그 오염 정도는 필설로 형언키 어려운 수준인 모양이다. 역시 중국의 카이산툰, 투먼, 옌지 같은 주요 도시에서 하수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채 생활하수와 공업폐수를 그대로 쏟아보낸 탓이라는 것이다. 이 두만강 물은 동해로 유입, 어족자원의 보고인 조산만 일대의 수산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두만강 푸른물에/노젓는 뱃사공…'으로 시작되는 김정구 선생의 노랫말에서 맑고 푸른 두만강만을 연상해온 우리들에겐 참 허망한 소식이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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