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즐거운 편지'

시인 자신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소위 데뷔작이다. 고려가사 '가시리'에서부터 시작해 소월의 '진달래 꽃'과 만해의 '님의 침묵' 계보를 잇는 연애시라고 자작시 해설에서 밝히고 있다.

내가 그대를 생각함이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지만 사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광대무변한 자연 현상이 결코 사소한 일일 수는 없다. 역설이다. 이처럼 사랑에는 역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친여권 성향 유튜버 김어준의 처남인 인태연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그는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재...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증권가에서는 6000포인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전문...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천281만5천원을 선고받았으나, 일부 혐의는 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