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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대구, 2부-세계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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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친절하고 상냥하게

올해 설날 부산과 대구를 관광했던 캐나다인 짐 모리슨씨는 대구의 한 작은 호텔의 철저한 서비스를 잊지 못한다. 숫자가 많은 일행을 위해 호텔주인이 여분의 담요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설날 아침엔 문을 연 식당이 없음을 감안, 식사까지 제공했다. 한국의 명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은 모리슨씨는 나중에 한국관광공사로 엽서를 보내 언젠가 다시 대구를 찾고 싶다고 했다.

친절은 이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다. 무뚝뚝하고 잔정없기로 소문난 대구. 그러나 국제도시로의 비상을 바라보면서 이곳에서도 조금씩 친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큼직한 국제대회들을 치르면서 친절과 서비스가 대구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친절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고객감동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서비스를 베푸는 '고객졸도시대'임을 알아야 합니다".

기업체.관공서 등의 직원 친절교육을 맡고 있는 대구친절교육원 정양태(32.여) 원장은 대구사람들의 무뚝뚝한 성격이 친절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때로는 이 성격 때문에 불친절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대구국채보상기념공원 근처 관광안내소 앞에서 만난 제프(35.미국)씨 일행 2명은 매우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있는 이들은 이날 대구관광을 위해 열차편으로 동대구역에 도착, 시민들에게 길을 물었다가 무안을 당했다. 다섯 명 모두 아무 대답없이 외면하고 달아나듯 그냥 가버린 것. 물어볼 게 있어 가볍게 인사를 해도 그 인사조차 제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 무척 무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대구의 국제도시화를 위해서는 외국어를 공부하기보다 '먼저 인사하기'가 더 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손님맞을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 된 것 같은데 표현에 여전히 서툴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소에서조차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는 인사말에 인색할 정도가 아닌가. 그러면서 '우리끼리'는 웬만한 불친절에도 초연함을 보인다. 이미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버린 탓이다. '먼저 인사하기'는 '친절한 대구, 정겨운 대구'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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