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양지역 잎담배 생산농들이 가뭄·장마에 이은 감자바이러스병 확산으로 폐농 시름에 일손을 놓고 있다.
지금까지 영양 엽연초 생산조합이 조사한 피해만도 69농가 32.8ha에 달하고 있으나 부분적 발병 등을 포함하면 피해 면적은 그 2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영양읍 동부리 주칫재 옆 잎담배 밭들에는 진작 꺾여졌어야 할 꽃대가 그대로 달려 있다. 수확을 포기했기 때문.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석보면 옥계리 일대 도로변 담배밭들은 온통 붉은 색으로 변해 있다.
영양읍 삼지리 연지매들 4천500여평 담배밭도 마찬가지. 이 마을 정행성(67)씨는 "15년 넘게 담배 농사를 하면서 상도 숱하게 받았으나 올해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첫 수확해 말린 50여kg 중 반 정도는 폐기했다는 것.
그러나 농민들은 계약재배와 내년 계약 때의 불이익을 염려해 다른 작물 대파조차 못하고 있다.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에 위약금을 물지 않고는 공사측의 지침이 없는 한 갈아 엎을 수도 없다는 것.
또 병해가 심각해도 재해보상금은 예년 기준으로 산출될 것으로 알려져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김상호(54·영양읍 화천리)씨는 "보상이나 대파를 위한 현실성 있는 지침이 시급하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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