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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중 무더위 꼴불견 에티켓마저 '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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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일주일을 넘기면서 이웃간에 사생활 노출 시비가 벌어지기 일쑤고, 도심 피서지마다 취사행위, 음주 소란, 쓰레기 버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다 밤늦도록 각종 생활소음이 이어지면서 아파트단지.주택가 주민들은 후텁지근한 불쾌지수에 시달리면서도 방문조차 열지 못한채 짜증나는 밤을 보내고 있다.

이모(33.여.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밤마다 너무 더워 창문을 열고 지내다 얼마전 맞은편 3층집에 사는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는 요즘은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8.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밤새 창문을 열어 놓는 집이 많은 데도 베란다에서 휴대폰으로 오랫동안 떠들거나 부부간에 은밀한 사생활을 무심코 노출하는 경우가 잦다"며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은 만큼 이웃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에티켓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더욱이 곳곳에서 설치는 오토바이 굉음, 자동차 경적 등의 생활소음이 짜증을 더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몰리는 팔공산, 신천둔치, 두류공원,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은 무분별한 취사행위, 쓰레기 투기 때문에 대표적인'시민의식 실종지대'로 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둔치의 쓰레기량은 평소엔 하루 0.47t이었으나 열대야 현상속에 하루 1.6t으로 3배이상 많아졌다.

팔공산과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쓰레기 몸살도 마찬가지.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최근 수거하는 쓰레기량은 1주일에 5t으로 예년의 한달 수거량과 맞먹어 환경미화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무원 정모(43.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는 "저녁에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돌아보면 취사행위 때문에 연기로 뿌옇게 뒤덮일 정도"라며 "가족들과 더위를 피해 나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고기를 구워먹거나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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