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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항공추태' 法으로 다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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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단체관광객의 '항공추태'가 국제항공세미나에서 그 사례로 발표될 만큼 저질스럽다는건 정말 수치스럽기짝이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폭설이나 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불가피한 항공기결항사태가 날때도 국내항공회사 직원들의 멱살까지 잡으면서 욕설을 퍼붓는 추태까지 예사로 부린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지난 29일 태국공항에서 캄보디아항공기가 한국인 승객들을 공항 활주로에 내려놓고 이륙한 사건도 그 내막엔 우리 승객에게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당해 항공사도 결과적으로 비인도적인 행동을 한게 사실이다. 국제경쟁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고객을 활주로에 내팽개치고 간 건 경위가 어쨌든 항공사의 실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당해 항공기의 기장이 폭우로 비행기 이륙시간이 2시간쯤 지연된다고 했으면 조용히 기다리는 게 승객의 매너이다. 그런데 술취한 승객이 거칠게 항의하는 것에 때맞춰 몇몇 승객들이 만류는커녕 오히려 합세하는 바람에 결국 불상사가 났다고 동승한 승객이 전했다. 이 승객은 함께 간 아이들에게 차마 그 광경을 설명해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추태는 쉽게 미뤄 짐작할 수 있다.국제항공학회에서 기내농성을 부리는 건 전세계에서 한국인과 대만인뿐이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저질항공매너가 공인(?)될 정도이면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서고 있음을 뜻한다.

국내항공사에선 매너불량승객들의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할 정도로 그 추태가 심하다면 불원간 외국항공회사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예방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승객들 개개인들이 '선진의식'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지만 한국인의 외국관광패턴이 여행사가 모집해가는 '패키지'가 대부분인만큼 여행사에서 사전에 철저한 매너교육을 시켜 각성토록 해야 한다. 국내여행사가 난립하는 바람에 고객유치에만 신경썼지 이런 문제는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인 만큼 항공매너는 물론 방문국의 관습, 법규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좀더 철저히 해줘야 할 것이다.

이런 추태는 초보여행객보다는 경험있는 관광객들이 주로 저지른다는 점에 유의, 적절한 제재조치도 강구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자국민의 항공매너도 국익과 직결되는데다 월드컵 등 국제행사가 많은 시점인 점을 감안, 미국이나 영국처럼 우리도 벌금형 등을 부과하는 법적제재조치를 도입, '사전예방'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제관광매너'까지 '어글리 코리안'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국민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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