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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북안면 할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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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같은 영험을 보인다는 '원조' 격인 영천 할매돌(북안면 관리)이 알려진 것은 8년 전. 그 뒤 노인 12가구밖에 없는 한적한 산골마을 관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어 대도시 중앙로를 무색케 할 정도가 됐다.

2일 오후에도 이 돌을 찾는 행렬은 8월 삼복더위도 무색케 하고 있었다. 소원을 빌려는 남녀노소가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서울.대전.부산.경남.대구 등 전국에서 온 승용차가 주차장을 가득 메운 것은 물론, 관광버스도 여럿 보였다.할매돌 주변은 피워 놓은 향 냄새로 가득했다. 한해에도 수만명이 만지느라 돌은 까맣게 변해 있었고 절벽 아래 덩그러니 놓였던 돌은 전각 안으로 모셔지고 옆에는 약사여래상이 섰다. 평일에는 몇백명, 휴일에는 그 몇 배, 입시철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소원을 빈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휴게실.관리실.식당.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마을 입구에서 그곳까지 포장된 2차로도 개설돼 있었다. 차 한대가 겨우 갈 수 있을 정도의 험한 골짜기 비포장길이었던 8년 전에 비하면 천지개벽한 셈.

동네 사람들은 너무 지친 돌할매를 위해 매달 초하루와 보름 두차례 오전 6시부터 한시간 동안은 접촉을 금하고 재물을 차려 정성껏 모신다고 했다. 할매돌에 이어 할배돌.손자돌.아지매돌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마을 사람들이 2명씩 조를 짜 24시간 할매돌을 보호하고 도난방지용 감시TV까지 설치했다. 할매돌에 들어 오는 복전은 주민들이 공동 관리한다고 했다.

관리실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던 염교필(67)씨는 "저 조그만 돌 한 개가 전국 각지 사람들을 이 오지마을로 불러 모으는 것을 보면 신통력이 참으로 신비롭다"고 했다. 이 돌 역시 핸드볼 만한 타원형의 10.3kg짜리.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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