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정책을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과 진념 경제부총리가 6일 만나 신경전을 벌였다.
진 부총리는 9, 10일 열릴 여.야.정 정책협의회 협의차 한나라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의장에게 "앞으로 제발 사회주의란 말만은 빼달라"고 부탁했다. 진 부총리로서는 그동안 김 의장의 사회주의 공세와 이와 관련된 경제팀의 인책 주장이 부담스러웠던 것. 진 부총리는 이날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4차례나 부탁했으나 김 의장으로부터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
김 의장은 진 부총리의 정치적 배경에 대한 질문에 "현정권의 정책결정 행태에 대한 평소 소신을 말했을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정부가 교육.의료정책을 독점하려 하니 사회주의란 말을 듣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여권이 너무 민감하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진 부총리는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만이라도 사회주의 발언은 빼 달라"며 "차라리 균등화 중심의 경제정책이 좋지 않느냐"고 거듭 부탁했다.그러나 김 의장이 "준비나 잘하라"면서 단기 외자 차입과 환율 문제로 말꼬리를 돌리자 진 부총리는 "정치권에 들어오시더니 많이 달라졌다"는 말로 대화를 끝냈다.
김 의장과 진 부총리는 5공시절 각각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차관보로 함께 근무한 인연 때문에 그동안 경제 현안에 대해 자주 의견을 교환해 왔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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