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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브레이크 없는 '조폭 만들기'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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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건 나의 주먹과…' 최근 엽기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앨범 '건달'에 수록된 노랫말이다. 이 음반에는 이외에도 '×같은 기분'과 같은 욕설이대부분인 노래 몇 곡이 더 있다. "윤리와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것만을 보여주는…" 뮤지컬 '로키 호러 쇼'의 기획자가 필자에게 소개한 공연컨셉이다.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패밀리' '조폭들의 MT' '어깨들의 합창'은 제목만으로도 '조폭'이 중심인물임을 알 수 있는 영화이다.

문화산업은 성공하면 대단히 높은 수익을 얻지만 실패하면 손실의 폭 또한 엄청난 도박과 같은 것. '장르 베끼기'는 수요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보편화된 방식이기도 하다. 검증에 따르는 비용이 최소화되고,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할당되는 시간과 노력은 절약하면서 관객에게 익숙하여 홍보가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도 기본은 한다.

음반 '건달'의 제작자는 "영화 '친구'의 폭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조폭마누라'의 제작자는 요즈음의 한국 영화장르가 '조폭'이라면서"액션의 변방이었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다른 조폭영화와의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도를 묻는 필자에게 "페미니즘을 강조하였다"고 한 후 "영화는 영화로 보아야 한다"면서 "즐겁고 편안한 영화일 뿐이다"고 고쳐 말했다.

최근 중·고교생들 사이에 '조폭문화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은 '조폭'을 미화하는 인터넷, 영화, 만화, 뮤직비디오, 노랫말이 결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하지만 대중문화 생산자들은 이를 부정한다. 그들이 '폭력'을 소재로 한 이유는 '천편일률적인 사랑, 이별, 눈물, 그리움에 대한 반기' '위선과 거짓이 가득한 세상에 진실을 보이려고'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하여'란다. 그리고 "지금 우리사회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만한 수준이되었기 때문에 권선징악과 같은 결론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관객수를 댄다. 대중이 문화를 소비하는 까닭은 '즐거움'과 같은 문화적인 것과 '모방하기'와 같은 문화 외적인 것이 있다. 대중문화의 소비자가 현명하기만 하다면 '조폭'이 극중 주인공이 되어 신화로 그려진다고 한들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조폭'의 행위나 욕설을 모방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은 항상 선동에약하고 무지하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 우리의 대중문화는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자유와 방만함이 넘친다. 그래서 규제를 받아야 한다. 우선은 대중문화 생산자 스스로 말이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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