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쯤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속칭 '우마이 마을' 황지저수지. 장대같은 한여름 소나기가 퍼붓는 가운데 못 가장자리를 따라 5~40cm에 이르는 붕어 1천여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무더기로 떠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저수지 인근에 공장이나 대규모 축사가 없어 오폐수가 흘러들었을 가능성은 적다"며 지난달 초 항공방제때 뿌린 농약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주민 나모(68.여)씨는 "이달 초 헬기로 항공방제를 할 때 저수지 근처인 집 마당에 농약같은 액체가 떨어졌다"며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이 곳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지난 1, 2일 현풍.유가면 일대 750ha에 도열병 예방을 위해 헬기를 이용, 농약 '히노산', '밧사' 각 1천125ℓ를 항공방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달성군은 그러나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항공방제때 뿌리는 농약은 희석된 것이어서 물고기 폐사와 무관할 것"이라며 "저수지 물을 채취,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정확한 원인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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