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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폴사인 주유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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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주유소 '복수 폴사인(상표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정유 및 주유업계가 뜨겁다.

복수 폴사인제는 한 주유소에서 2개 이상의 정유사 제품을 표시, 판매할 수 있는 제도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 이럴 경우 주유소는 2개 이상의 정유사와 가격협상이 가능하게 돼 자금력과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탈락한 주유소들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정유사들도 시장 점유율 선점과 유지를 위해 회사별로 경쟁업체의 대응방향을 분석하는 등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유업계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대구지역에 영업중인 주유소는 모두 415개로 이중 자영주유소가 284개, 직영주유소 115개, 무폴주유소 16개 등이다.

협회는 주로 자영주유소를 중심으로 복수 폴사인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정유사가 직간접으로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복수 폴사인제가 시행되면 경쟁력 있는 대형주유소가 정유사들의 집중 지원을 받는 반면 영세 주유소의 경우 제도도입 여력이 부족하고 가격협상에서도 불리해 주유소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세 주유소는 저장시설 확보, 주유기 별도설치, 간판제작 등 추가 시설비가 만만찮은데다 거래 정유사와의 채무관계 등이 얽혀 제도 도입 자체가 어렵다.

대구시 중구 ㅇ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경쟁업체들의 상황과 정유업계 눈치를 보며 복수폴 제도시행에 따른 손익계산으로 분주하다"면서 "업계의 제도도입이 본격 이뤄지면 덤핑 등 출혈경쟁으로 도태되는 주유소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정유업계도 경쟁업체의 대응추이에 따라 일전도 불사할 태세다.

SK, LG정유, 현대정유, S-오일 등 정유 4사 대다수는 자사가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에 타사가 파고들면 같은 방식으로 타사 공급 주유소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일부 업체는 자사 거래 주유소중 경쟁력 있는 '거점 주유소'는 보호하되 기존 거래 주유소가 타사의 기름을 받으면 상표를 아예 떼버리는 'De(lete)-Brand'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자사 거래주유소중 정책적으로 지원할 곳과 구조조정할 곳을 선별하는 등 치밀한 내부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또다른 업체는 공장도 가격인하를 통해 시장을 뒤흔들면서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대응방안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모 업체가 대주주로 있는 정유사가 최근 1차부도를 겪는 등 대다수 정유업계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겹쳐 향후 복수 폴사인제 도입으로 출혈경쟁이 가속화하면 정유업계도 엄청난 파장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계별 자금사정과 기업 이미지에 따라 복수폴 사인제에 대한 대응방향이 서로 다르다"면서 "이미지마케팅에 전력을 쏟는 업체는 자사 기름을 공급받는 업체에 대해 독점적 권한을 행사하고, 상대적으로 마케팅비용이 적은 업체는 가격덤핑을 통해 시장을 휘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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