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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화' 문제가 바로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진 경우이다.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우리 나라에서는 93년께부터 시작되었다. '세계화'가 되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로까지 논의는 이어졌다. 그러나 그당시 우리에게 소개된 '세계화'의 무게는 경제적인 '경쟁력 강화'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한 까닭에, 그 후 나타난 우리 경제의 어려움으로 '세계화'라는 말 자체가 많이 퇴색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 사이에, 나라 밖에서는 오히려 '세계화'가 새 천년을 끌고 갈 '캐치프레이즈'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왔다.

영국의 예에서 보듯이 선진국들은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개방사회' 추구를 21세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외부로부터의 우수한 두뇌와 문물을 받아들이고 국제적인 교류를 활성화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합리주의'란 서양철학의 '보편적 합리주의'를 말하고, '개방화'의 의미도 자신은 물론 남도 개방시킨다는 뜻이 있다. 어떻게 보면 '세계화'란 전 지구촌의 '서양화'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세계화의 핵심 내용인 '보편적 합리성'과 '개방화'는 분명히 큰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화'는 점차 거역할 수 없는전지구적인 추세가 되어 가고 있다. 이를 외면한다면 국제적인 고립을 면치 못할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세계화'만을 강조하다가 자칫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도 안된다. 필연적으로 '세계화'는 우리사회의 바탕에 짙게 깔려있는 전통 및 내셔널리즘과 어떻게 조화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가져온다. 모두 힘을 합쳐, '세계화'의 이점을최대한 살려 나가는 가운데 슬기롭게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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