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기오염 갈수록 심각오존.이산화질소 농도 해마다 악화

대구시내 대기중 오존(O3)과 이산화질소(NO₂)의 농도가 해마다 악화,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대구시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서울을 비롯 다른 대도시는 대기오염 주범격인 이들의 농도가 최근 5년간 점차 낮아지거나 소폭 증가한 데 비해 대구지역에서는 한 차례도 감소한 적이 없이 빠르게 증가, 그간 당국의 대기관리 정책이 겉돌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심장질환과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는 오존의 연 평균 농도가 97년 0.015ppm에서 98년과 99년 0.017ppm, 2000년 0.019ppm으로 높아진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0.022ppm로 올라갔다.

이는 서울이 97년 0.016ppm에서 2000년 0.017, 광주가 0.021ppm에서 0.017ppm으로 조금 늘거나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크게 나빠진 것이다.

또 호흡기 질환과 질병에 대한 면역성 저하를 초래하는 이산화질소는 97년 0.024ppm에서 98년과 99년 0.027ppm, 99년 0.029ppm에 이어 올 상반기 0.031ppm로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부산은 97년 0.028ppm에서 2000년 0.024ppm, 인천은 0.026ppm에서 0.024ppm으로 감소하는 등 서울,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7대 도시에서는 모두 낮아졌다.

이처럼 오존과 이산화질소의 급격한 증가는 자동차 증가가 주 원인으로, 대구시의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 85년 6만9천대에 불과했으나 90년 21만6천대, 95년 52만대, 2000년 69만대, 올해 7월 말 71만5천대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대구의 오염도가 높은 것은 분지라는 지형특성상 공기순환이 잘 안되는 영향도 있다"며 "아직 오존과 이산화질소가 환경기준치(오존 0.06ppm/8시간, 이산화질소 0.05ppm/년)까지는 미치지 않지만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 또한 "대기오염의 악화를 막기위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 환경기준을 설정하고 현행 정기검사와 별도로 자동차 배출가스 중간검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 다음달 4일 학계.행정기관.시민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지역 대기개선실천계획 용역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한편 대기오염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대구시(달성군 제외)는 지난 99년 12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환경부로부터 부산, 광양만지역과 함께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오는 2002년 6월까지 대기개선실천계획을 수립,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대구시의 아황산가스(SO₂)와 일산화탄소(CO)의 연평균 농도는 화석연료의 사용 감소 및 천연가스 등 청정연료의 보급 등에 따라 감소 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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